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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반군 소탕, 평온을 되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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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반군 소탕, 평온을 되찾았다?
며칠 전 버마(미얀마)군과 샨 주(州)의 코캉족 반군과의 교전이 있었다. 교전으로 3만 7천여 명의 지역 주민이 서둘러 중국으로 피난했다. 버마군은 코캉족 지역 반군의 마약 제조를 빌미로 이 지역을 공격했지만, 소수민족을 통제하기 위한 것임은 분명하다. 내년은 군부가 약속한 총선이 있다. 소수민족 반군을 제거하고(혹은 흡수하고) 소수민족 지역 일대를 통제하려는 버마 군부의 진압 작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의 소수민족과의 협정(자치권 보장과 반군 해체를 교환한 협정) 이후로도 이에 동의하지 않았던 소수 반군 세력들이 여전히 버마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주어진 자치권은 아주 제한된 지역에 아주 제한된 권한에 불과했고 소수민족 사람들은 처참한 환경에서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교전도 버마 내 군부와 소수민족 간 정치 관계 속에 있는 하나의 사태였다. 그러나 결국 버마군은 반군을 몰아냈고, 반군은 중국으로 투항했다.
문제는, 한국의 관련 보도들이 ‘반군 소탕, 평온 회복’으로 버마 군사정권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한겨레의 보도 역시 ‘국경지대 안정’을 제목으로 뽑았다. 갑자기 교전이 있다가 없어졌으니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 표현은 버마 소수민족 지역들에서 ‘안정’이 존재했었다는 의미를 전달하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은 버마군의 지역 ‘장악’이다. 그리고 이 의미는 전혀 ‘안정적’이지 않다.
바마군의 소수민족 사람들에 대한 잔인한 학살과 약탈, 엄청난 과세, 강제 징집과 강제 노동,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와 강간 등은 군사정권이 들어설 때부터 50년 동안 그들 마음대로 자행되었다. 인권유린은 반군이라고 별로 다르지 않다. 버마인의 이주와 난민의 수가 어마어마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특히 타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은 처참하기가 이를 데 없다. 따라서 버마군의 통제 장악이 ‘안정’이라고 한다면, 이는 한참 오해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버마군의 잔혹한 인권유린을 먼저 보여줄 수 있어야 사태의 진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3일 평화바닥 염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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