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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서평 하나

프란츠 파농, 《검은 피부, 하얀 가면》

_ 서평 이승원 : 《BOOK+ING 책과 만나다》(수유+너머, 그린비)


‘문명’을 향한 내 안의 나르시시즘


식민지의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매우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곧바로 동일시할 수 있을까?
파농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나는 한국의 식민지적 상황과 그 속에서 자라난 식민지적 양가성보다는 근대계몽기의 파노라마적인 풍경이 먼저 스친다. 파농이 제기하는 문제는 백인이 제3세계에 저지른 만행보다는 오히려 흑인 내부에 존재하는 ‘열등 콤플렉스’이다. 흑인은 끊임없이 백인과 동일시하려는 욕망을 가진다. 따라서 흑인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그들 사상사의 풍요로움과 그들 지성사의 뒤떨어지지 않는 가치를 백인들에게 증명”하려고 노력한다. 파농의 비판은 백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승인욕망’과 흑인 내부에 존재하는 ‘자기 안의 나르시시즘’이다. 파농은 단호하게 말한다. “내가 진정 희망하는 것은 식민지 환경이 촉발한 다종다기한 콤플렉스의 창고, 바로 그곳으로부터 흑인들 스스로가 벗어나는 일이다.”
파농이 제기한 ‘열등 콤플렉스’는 문명에 대한 콤플렉스이다. 서구는 항상 문명의 종주국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위치시켰다. 분명 문명이라는 말에는 인종주의적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서구가 말하는 문명이라는 개념 속에는 항상 우열(優劣)의 흔적이 존재한다. ‘문화’가 자국 민족의 정체성을 통해 발현되는 것이라면 문명은 서구 열강들의 힘의 논리에 의해 그 가치를 증명받는다. 흑인들이 모방하려는 것은 백인의 피부색도 눈동자도 금발의 머리카락도 아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백인들이 산출한 ‘문명’이다. 즉, 흑인은 식민지 모국인 서구문명에 대한 끝없는 나르시시즘을 표출하는 것이다.
“식민지인은 식민모국의 문화적 수준을 자신이 어느 정도 전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밀림의 신분을 초월하기도 하고 매몰되기도 한다. 식민지인은 자신의 흑인성 혹은 자신의 원시성의 폐기를 통하여 백인화되어 가는 존재인 것이다.” 결국 파농은 서구가 만들어 놓은 '야만의 정글‘에 함몰된 흑인성과 백인문명에 기생하려는 흑인들의 욕망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문명국이라고 자처한 서구는 열등인종을 만들어냈다. 이는 사회생물학과 인종론에 의거한 발상이다. 백인들의 시선은 항상 유색인종을 만들어내고 그들의 열등함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투사된다. 따라서 제3세계 식민지인들과 유색인종에게는 문명에 대한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수혜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발언권을 획득할 것인가. 발언권자의 투쟁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러나 유색인들은 투쟁의 길을 버리고 백인들의 문명에 편입하는 길을 택했다. 그들의 시민권을 받기 위해서 말이다.
파농은 당시 흑인들을 “백인의 눈망울 속에서 안식과 승인을 구걸하는 거렁뱅이”로 보았다. 이는 흑인들의 “철저한 나르시시즘적 외침”에 대한 파농의 일갈이다. 그렇지만 파농은 흑인사회 자체를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의 절망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백인에게 흑인문명의 존재를 증거해야” 하는 식민지 사회가 처한 현실의 아픔이다. 파농은 생각한다. 흑인을 규정하는 최종심급은 “그의 행동과 태도”의 문제라고. 때문에 파농은 흑인들에게 말한다. 문명인으로 인정받으려는 나르시시즘적 욕망으로부터 탈주하여 문명의 실체를 비판하고 자신 속에 각인된 노예근성을 철저하게 탈각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중국의 저명한 문학사상가인 루쉰은 중국의 역사를 ‘노예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시대와 노예가 되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시대’의 연속으로 파악했다. 루쉰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중국인들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노예근성 때문이다. 그는 근대 초기의 중국 사회를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구문명을 배척하거나 극단적으로 추수하는 상태로 파악했다. 서구문명을 배척하는 경우, 그 저변에는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반면, 서구문명을 추수하는 부류들의 인식 속에는 언젠가 서구문명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루쉰이 보기에 이는 둘 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생각이다. 루쉰은 서구문명을 배척하고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쪽이나 서구문명을 따라잡으려는 부류에서나 공통적으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이 도사리고 있었음을 갈파한다. 따라서 루쉰이 생각하기에 현금 중국의 문제는 바로 이 노예근성을 내파(內波)하는 문제였다.
파농은 “노예가 없어지면 주인도 없어진다”고 했다. 이는 흑인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노예근성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지금-여기’의 삶에도 유효한 비판이다. 흑인사회의 노예근성은 서구인들에게 흑인의 존재 가치를 인준할 수 있는 특권을 스스로 부여한 결과이다. 비록 서구 문명국이 흑인을 만들어내고 야만과 열등을 만들어냈지만, 이를 인정한 것은 바로 그들 자신이었던 것이다. 파농은 이런 흑인들의 가치관을 변혁시키고자 한다. 그 방법은 흑인이라는 존재 자체를 내파하는 일이다. 철저한 자기부정을 통한, 내 안에 존재하는 나르시시즘의 거울을 깨버리는 것. 서구문명에 대한 대타의식적인 ‘흑인성’의 봉인을 풀어버리는 것. 이것이 파농이 바랐던 혁명이자 운동이었으며 흑인들이 나아갈 길이었다.
루쉰은 잡문 <묘비명>애서 말한다. “내가 티끌이 되었을 때 너는 비로소 나의 미소를 볼 것이다.” 그리고 파농은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그 극단까지 내려가 보아야 한다.” 파농이 극단까지 내려가 본다는 것은 루쉰의 말로 하면 ‘티끌’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다름아니라 자신의 현재적 삶에 각인된 나르시시즘과 대타적 흑인성의 족쇄를 철저하게 끊어버려야 한다는 말이다.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 습윤되어 있는 파농의 모습은 매우 침착하고 날카로운 시선의 소유자이지만, 그는 언제나 인간에 대해 따사로운 광채로 가득한 눈을 가졌다. 그 눈은 이제 진정 “세계에 대한 새로운 판짜기”를 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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