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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담회 내용 - [경계를넘어]



▲ 하이셈 카씸 알리, 의사, 2003년 전후, 이라크 적신월사에서 일했으며, 2004년 국내 이라크전범민중재판 증인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

▲ 향후 이라크연대운동과 평화활동을 위해 결성된 이라크평화를향한연대(준)



[이라크] 전쟁과 점령으로 겪는 좌절과 고통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서아시아  
- 하이셈이 전하는 "2006, 이라크의 오늘"  



입력: 06-10-11 09:36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하이셈 입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 살고 있구요, 의사입니다 .
2년 전에 여기 한국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보러 왔구요,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지금 이라크에서의 삶을 몇 단어로 설명하기란 몹시 어렵고, 이는 매우 긴긴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 시간 간단하면서도 확실히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현재 이라크인들의 삶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전쟁 때문인데요, 물론 그 이유들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첫 번째로 치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이라크에는 치안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치안, 안전도 없이 늘 사고의 공포가 뒤따르고 있으며 사람들은 길에서 미군, 폭탄, 폭발에 의해서 죽고 있습니다. 집 안이라고 안전하지 않습니다. 집 안에서도 전혀 안전이 보장되어 있지 않고, 가족, 친지, 친구들을 언제 잃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까운 이들을 잃는 일은 이라크에서는 늘 벌어지는 일입니다.

미국은 전쟁을 일으켰을 때, 이라크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라크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이라크 사람들은 더 낳은 삶을 살고 있지도,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한 괴로움과 더욱더 안 좋은 상황, 날이면 날마다 가까운 사람들을 잃는 상실감과 고통만을 겪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삶의 모든 측면에서 사람들은 더한 괴로움을 겪게 되었는데요, 이라크 사람들이 어려워진  2번째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여기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대상은 대개 평범한 이라크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라크는 전쟁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싼 나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식료품값도 싸서 가난한 사람들이 음식을 구입하는데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식료품 값이 굉장히 올라서 평범한 사람들이 음식을 구입하는 데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기에게 먹일 우유조차 사기 어렵습니다.

또한 석유값도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전쟁 전에는 이라크는 석유가 가장 싼 나라 중에 하나였는데 지금 역시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석유가 가장 싼 나라가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1리터 3센트가 현재는 40센트까지 올랐습니다.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그 차이를 짐작조차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민중의 삶은 더 큰 고통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음식도 변변히 먹지 못하고, 의약품도 구하기 어려우며 석유, 가스값도 올라서 제대로 된 난방이나 취사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이라크는 석유값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자동차에 가가득 기름을 넣으려면 돈도 많이 내야 하지만 그보다는 긴긴 줄을 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통 차량 한대 주유를 위해서는 7-8시간가량 긴 줄을 서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란과의 8년 동안 전쟁을 벌여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음식이 부족하고, 의약품 부족하고 이같이 모든 생필품 부족은 여러 전쟁 중에도 겪어보지 못한 일입니다.  미국은 이라크를 잘살기 위해서 전쟁을 벌였다고 하지만, 전쟁 후에 이라크 모든 상황은 악화되었습니다. 오히려 나라 전체의 파괴만 가져와 온 나라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미국은 자신의 이득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이라크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라크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라크 사람이기 때문에 이라크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이라크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지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라크 도시 내부는 엉망이 되었고, 사람들은 죽거나 피를 흘리고 굶고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내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일부 사람들을 도울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해결책을 알지는 못합니다.

이라크는 지금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죽이고 있는데요, 저 역시 그리고 이라크 삶들 모두 지금 이 상황을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사람들 간의 갈등을 가지게끔 오랫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전쟁을 하기 전부터 이런 일들을 유도해 왔고, 몇 달 전쯤에서야 그들의 시도들이 실제로 벌어지기 시작했는데요, 굶고 있는 사람들 혹은 빈곤한 사람들에게 돈을 줘서 살인하게끔 만들어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금 이라크 사람들 머릿속에 이런 식으로 갈등을 가지게끔 그런 생각들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최근 시아파와 수니파간에 갈등이 있습니다. 이것은 높은 교육을 받지 못한 빈곤한 사람들이 주로 저지르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삶이 어렵기 때문에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니파와 시아파가 서로 죽이지만은 않습니다. 이렇게 수니파와 시아파가 싸우는 이유는 다 이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아파와 수니파들은 서로 잘 살고 있으며 사랑하고 으며, 결혼을 하기도 하며 잘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의 생활이 그렇고 단지 일부 사람들만이 수니 시아파간의 싸움을 인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시아파와 수니파간에 서로 죽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이지만 이는 일부 지역에 불과한 싸움일 뿐, 예를 들면 수니파 다수 지역에 시아파가 살기 어려워 이사를 가는 상황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대게 무지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저지르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 같은 갈등이 빚어지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부추기는 일부 세력의 짓이기 때문에, 이를 내전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이 안타까운 상황이 어서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은 지금 이라크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사람들 간에 갈등을 만들어서 통치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이라크를 세 부분으로 쪼개고자 계획하고 있는데요, 시아파 남부와 중앙, 쿠르디스탄 북부로 됩니다. 대부분 평범한 이라크인들은 이와 같은 생각에 반대하지만 결국 이라크 현 정부가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이 하는 말이라면 언제나 늘 찬성해 왔기 때문에 나눠질 거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미국의 전략입니다. 미국은 어디서든 이 전략을 실시해 왔습니다. 국민들끼리 갈등을 만들고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 갈라지게 한 다음 통치를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이라크 사람들은 시아와 수니간 서로 잘 지내고 있으며 서로 사랑하고 형제처럼 잘 지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아니 수니니 하기 이전에 이라크 국민이자 이슬람교도들입니다. 서로의 차이에 기초하기 보다는 함께 형제처럼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문제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잘 어울려 살아 왔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아무래도 제가 의사이다 보니 늘 보게 되는 이라크 사람들의 건강문제인데요, 현재 겪는 의료상황은 이례없는 문제들로써, 지금까지 전혀 본적이 없거나 새로운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빈곤과 음식과 의약품 부족으로 발생되는 문제들인데요,
탈수증,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 등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가족들은 돈이 없어서 아이들이 아파도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암 발병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피부암이나 피부 질환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전쟁당시에 미국이 사용한 화학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때 사용한 화학무기에 대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심리적 정신적으로 입은 외상들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깊은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거나 아들이나 딸을 잃은 사람들이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이런 증상은 아주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하루에 낫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랫동안 남아 세대를 거듭해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질병입니다. 아주 심각한 질병이지요, 문제는 이라크는 이렇게 심각한 건강상으로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도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 의약품과 시설 부족으로 환자들을 제대로 수용할 수조차 없습니다. 의사들은 충분한 시설이나 약이 없으면 치료를 제공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그런 시설이나 의약품 부족 때문에 아주 미미한 낮은 수준의 진료만 실시되고 있고, 이는 의사로써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의사로써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더 좋아지기 바랄 뿐입니다.  

이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바로 통금문제입니다.
전쟁 이후 이라크는 통금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통금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이 일주일 내내 통금시간을 꼭 지켜야 하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은 무슨 문제가 생겨도 병원에조차 갈 수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습니다. 만일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가려고 길을 나서면 미군의 총에 맞아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고 관리들에게 항의를 해 보았지만(허락을 받으려고)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라크에서는 밤 문화, 즉 저녁 때 사람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상상이 되십니까, 8시만 되면 모든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아침까지 일절 바깥에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은 상상조차 못하겠지요, 마치 지옥에 살고 있는 것 같고, 자유로운 삶과는 아주 거리가 먼 생활입니다. 꼭 감옥에 갇혀 있는 기분입니다. 이런 생활이 이라크 사람들에게 강요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견디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좋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삶을 살려고 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

하지만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우선 첫 째로, 미국이 떠나야 합니다. 미국이 있는 한 문제는 해결 될 수 없습니다.  이라크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면 미군 철수는 필수적입니다.

물론 미국이 발을 빼면 문제가 많이 생기겠지요, 아마 이라크 인들끼리 싸움이나 갈등이 있고 이라크 전체가 혼란스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동안 여러 고통이 따르겠지만 차차 이라크 사람들은 사랑하게 될 것이고 서로 평화롭게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시 삶을 되찾고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게 될 희망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있는 한, 이 같은 일은 절대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원문> http://www.ifis.or.kr/bbs/board.php?bo_table=news_main&wr_id=188&PHPSESSID=3b9b22a780a371a422d2db5b2fc1b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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