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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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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깅]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를 읽고


희깅


지난 6일 전국 시ㆍ도 연합 중학교 1학년 학력진단평가가 전국 62만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졌다. 각 일선 교육청에서는 학생의 학력 출발점 수준을 진단하고, 수준에 맞는 교수-학습방법으로 학력 신장을 도모한다고 했지만, 한 문제 틀린 학생이 600명 중 320등이 되는 상황에 제대로 된 평가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또한 학급, 전교, 시도별 석차를 공개하겠다고 해 서열을 매기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입학한지 5일도 지나지 않은, 친구를 사귀어야 할 그 시간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OMR카드 작성법을 가르쳤다. 정말 학생들의 학력 출발점을 알려주고 싶었다면, 그 시간에 담당 교사와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에 진정 ‘교육’이 있는가. 이명박 정부는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시, 한 달 동안 교육인적자원부의 명칭을 인재과학부→교육과학부→교육과학기술부로 변경했다. 교육을 엘리트 양성, 기술인력 육성과 같은 개념으로 봤기 때문이다. 결국 “소수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공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교육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대입제도도 전면적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학교육협의회에 입시 자율권을 부여하고, 수능등급을 9등급 - 사실은 이것은 공무원의 급수와도 일치하고 있지만 - 에서 백분율 석차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변환하겠다고 했다. 원래 등급제가 불손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대학별 서열화를 없애고 다양한 전형으로 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는데도 점수에 익숙한 한국인, 특히 대학 관계자들에게 1~2점 차이로 등급이 나눠지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바뀌는 것은 용납될 수 있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학생들이 고등학교까지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을 했다고 한다면, 대학은 학생들의 교육(혹은 학위)을 돈으로 본다. 18점을 신청한 대학생이 한 학기에 듣는 수업은 대략 270시간이고 그 대학생이 한 학기에 등록금을 450만원을 낸다면 그 학생은 평균 1만6000원을 내고 1시간짜리 수업을 듣게 된다. 한 강의실에 100명이 듣는다고 가정하면 1시간 강의 1개당 대학이 벌어들이는 돈은 160만원이다. 그러나 이 강의를 시간강사에게 준다면 시간 당 강의료가 5만원라고 해도, 155만원이 남는다. 그런데도 등록금은 해가 바뀔 때마다 갈수록 늘어간다.(170쪽)

그렇다고 이러한 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교육에 참여하지도 않는다. 대학민국 학생들에게 최고의 스승은 ‘네이버’. 지식인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리포트도 다운받을 수 있으니 컨트롤+C와 컨트롤+V에 익숙한 학생들의 문제를 전국민 상담직원 네이버 샘이 알려주니 구태여 교수, 교사를 찾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닐까.(36~37쪽)
그래서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이득재 대구카톨릭대학교 노문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 왜 교육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의 서문에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아이들은 모든 가능성과 능력을 억압당한 채 외우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비참하고 불합리한 관행이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지속되어야 할 것인가”라며 되묻고 있다.

“입시와 청춘을 약탈당한 두 아이, 보인이와 운도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내 나이는 ‘고3’이 아니라 ‘18세’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날을 위해”라고 써진 책의 머리말에 마음이 짠하다.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이득재 지음 / 철수와 영희 / 11000원



* 이 글은 <프로메테우스4U>에도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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