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원조’의 뜻
침공과 침략과 강제점령을 가리는 선전용 돈 포장지
혹은, 생색내기용 길들이기 전략
혹은, 강대국에 의존하게 만드는 경제적 통치-지배전략
혹은, 강대국 손에서 벗어나면 죽음(몰살)이라는 암시 주입
그러므로, 잔인한, 받을수록 목이 죄이는,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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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파리에서 팔레스타인 ‘원조’ 공여국 회의가 열렸다. 90개국 대표단과 국제단체들이 참여했다. 미국 아나폴리스 중동평화회의에 이어 열린 ‘원조’회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향후 3년간의 경제적 지원을 논의했는데 2010년까지 74억달러(약 7조원)을 원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5억 5500만달러를 원조하기로 했고, 한국정부도 2000만달러(약 200억원) 지원을 밝혔다. 이번 지원 혜택의 대부분은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자치정부 관할의 서안지구에 돌아갈 것이다. 60년 동안 팔레스타인 경제를 최악까지 파산시키더니 이제 와서 ‘원조’라는 이름으로 팔레스타인을 길들이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번 결정을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돈을 안겨주는 행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한 옥스팜도 “국제사회 지원에 앞서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가 먼저 해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압바스 수반은 “우리는 하마스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즉, 하마스 붕괴가 전제된 ‘원조’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지금도 가자지구는 봉쇄되어 있고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며칠 전에는 이스라엘 참모총장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수행해야만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앞으로도 군사작전을 강화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게다가 회의가 있던 17일 당일에 이스라엘 정부는 동예루살렘의 하르호마에 새 정착촌(점령촌)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엇을 위한 ‘원조’인지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회의 개막 연설을 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수년 동안의 폭력과 불신 끝에 지난달 아나폴리스 회의가 중동평화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고 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공존 및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다음달 중동 7개국을 순방한다고 한다. 정말 중동의 평화를 원한다면 폭력적 진압과 돈으로 길들이기가 아니라 고통받는 민중의 요구에 귀기울이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지난 15일은 하마스 창립 20주년을 맞아 팔레스타인 민중 최소 30만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왜 이들이 하마스의 집회에 모이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관련 글 : 팔레스타인의 미래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http://peaceground.org/zeroboard/zboard.php?id=ground&no=20
12월 20일
평화바닥 염창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