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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마웅저] 버마 광복 60주년, 새로운 해방 운동의 시작 [버마이야기⑧ 성명과 시위로 시작한 광복절]


버마 광복 60주년, 새로운 해방 운동의 시작  
[버마이야기] ⑧ 성명과 시위로 시작한 광복절


마웅저/2008-01-09


  1월 4일은 버마가 1948년 영국과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날이다. 하지만 버마 시민들은 지금 '제2의 해방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버마는 1962년 3월 2일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군부 치하에 놓여 있다. 즉 '제2의 해방운동'이란 비록 버마가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났지만 진정한 해방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버마의 60주년 광복절을 맞이한 올해, 버마 시민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반 군부 활동을 하고 있다. 군부에게 정치범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민주화와 다민족간의 화해를 위해 대화와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활동들이 그것이다.

  현지어로 "뚜쩐아욱가 라욱먀욱삐, 씨쪈 아욱똑역캐"라고 하면 "다른 국가의 노예에서 해방되었으나 군대의 노예가 되었다"는 뜻이다. 62년 쿠데타 이후 군부독재 아래에서 시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아 왔다. "군부독재보다 식민지가 차라리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버마 군부는 악행을 일삼고 있다.

  8888 민중항쟁 당시, 아웅산 수치 여사도 "제2의 독립 운동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이 말에 동의하는 버마 시민들은 8888 민중항쟁을 제2의 독립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버마 시민들은 8888 민중항쟁의 정신으로 민주화 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버마 민주화 운동을 해방 운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식민지에서 벗어난 국가들은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과거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의 시민들은 다른 날보다도 광복절에 해방의 의미와 가치를 여러 방식을 통해 찾고 있다. 하지만 버마가 영국과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된지 60주년이 되었으나 버마 시민들이 처한 현실은 '산 넘어 산'이다.

  식민지 시절 버마 독립운동을 해왔던 사람들 중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8888 민중항쟁 후 '와 옌 나잉 간예 따마'(연륜있는정치가들의모임)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해 오고 있다. 그들의 활동은 다민족간의 화해, 그리고 군부와 야당 간에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군부에게 안내하는 것이다.

  이번 광복절에도 그들은 버마 군부에게 '60주년 광복절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제안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하도록 한다.

  - 군부는 야당과 대화하는 날짜를 정해서, 동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

  - 군부는 그런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감옥에 수감된 소수민족 지도자들과 아웅산 수지 등을 석방할 것

  -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말하는 버마 군부의 반민주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

  - 군부는 유엔 감바리 특사와의 약속을 조속히 시행할 것

  또 전국승려회연합과 다른 승려 단체들도 성명을 발표했다. 승려들의 시위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해주고, 시민이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버마 군부에 요구했다.

  스님들은 절에 공양이나 기원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 또 법회를 원하는 사람 모두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군부의 요청은 받지 않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관련 기사 : "버마 사태 고조…스님들, 마침내 시위 대열 가담" )

  옛 수도 양곤에 있는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본부가 군부를 향해 발표한 '버마 다민족간의 화해 2008년' 성명서에서는 "2008년 내에 우리 버마 다민족 화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 NLD 사무실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Khitpyaing  

  또 학생 조직을 포함해 8개의 단체들도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버마 민족민주동맹과 승려승려회연합, 연륜있는정치가들의모임과 비슷하다. 그리고 버마 민족민주동맹(NLD) 본부 앞에서는 군부독재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들은 정치범들에게 입혀진 수의 색깔인 파랑색 옷을 입고 "정치범들을 석방하라, 시민들에게 괴롭히지 마라, 야당 지도자들과 대화하라"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어떤 이들은 '타웅 곡(Taung Gok)'이라고 하는 지방 도시에서 강제 노동을 당했을 경우 신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활동을 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버마 군부는 강제 노동을 척결하자는 내용의 협약을 지난 2006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그 협약의 내용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하던 청소 년 두 명이 광복절에 체포됐다. 그 두 사람 뿐만 아니라 광복절 전후로 체포된 NLD 활동가들과 다른 민주화 운동가들의 소식도 있다.

  군부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시민들을 체포하고 탄압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부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숫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이번 광복절에 발표된 성명서들의 내용을 보거나 시위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보면 조만간 군부는 시민들이 원하는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인다.



  * 필자 마웅저(Maung Zaw) 씨는 버마 8888 항쟁 당시 고등학생으로 시위에 참가한 후 버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왔다. 1994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버마를 탈출, 한국에 왔고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중이다.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결성에 참여했고, 현재는 한국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고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인턴으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마웅저와 함께(http://withzaw.net)를 운영중이다.
/마웅저 '함께하는 시민행동' 인턴

<원문보기> :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80108224714&Section=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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