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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마웅저] 내 이름이 새겨진 라디오를 버마로 보내자 [버마이야기⑤ 버마에 라디오 보내기 캠페인]


야만,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변화  
[버마이야기] ③ 버마 군부의 이중플레이


마웅저/2007-11-13


버마에는 라디오 방송사가 둘, 텔레비전 방송사가 셋 있다. 모두 국영방송이다. 방송사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군부를 위한 것 일색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광고와 노래뿐이다.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 국가와 행진곡 등으로 시작하고, 대부분의 내용은 국가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주입한다. 특히 재미없어하는 것은 뉴스인데,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거의 없고 실제 상황과는 반대되는 내용을 보여 준다.

지난 9월의 '샤프란(선황빛 승복 색깔) 혁명'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름값이 갑자기 인상되자 전체 물가도 덩달아 인상됐지만 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과거 쌀값이 갑자기 인상되었을 때에는 쌀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쌀값이 인상되었다며 그들을 체포했다는 보도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뉴스를 신뢰하지 않고 재미없어 하는 것이다.

▲ 버마 국영 방송사 MRTV 방송사 사이트 ⓒwww.mrtv.net  

버마 시민들이 실제로 있었던 일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싶으면 외신 방송을 듣는 수밖에는 없다. 외신 방송은 영어 방송이 많은데, 버마 시민들은 버마어로 된 방송에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방송으로는 DVB(Democratic Voice of Burma), RFA(Radio Free Asia), BBC, VOA(Voice of America) 등이 있다. DVB는 버마 출신의 망명자들이 직접 만들어 버마어로 방송을 하고 있고, 다른 방송사들은 방글라데시어나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방송을 한다. 이 방송사들 모두가 버마 안에 있는 시민 기자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있다.

이 방송사들은 모두 버마 국외에 있지만 버마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 경제와 교육 문제에서부터 평화와 민주화에 대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시민들은 국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이 방송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라디오가 없는 사람이 많아 관심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듣지는 못한다. 시장에 라디오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살만한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또 군부는 이 방송을 듣는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한다. 그러나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은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려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버마의 실제 상황을 알 수 있게 된다. 샤프란 혁명 때는 시위 상황을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시장에서 라디오 값이 오르기도 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 없는 버마는 사실상 시민 사회가 없다. 시민들이 실질적 정보를 잘 얻을 수 있어야 시민 사회도 만들 수 있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 시민들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 즉, 라디오가 필요하다.

▲ BBC 버마 사이트 ⓒhttp://www.bbc.co.uk/burmese  

이에 버마 시민들이 평화와 민주화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오는 14일부터 한국에서 라디오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

필자가 일하는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내 이름을 새긴 피스(Peace) 라디오 캠페인'이란 이름으로 시작하는 이번 캠페인은 12월 말까지 이어진다. 실제 라디오가 전달되는 시점은 내년 1월 초가 될 것이고, 버마 국경지대에 있는 버마 민주화 단체들과 협력해 전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캠페인 홈페이지(www.peaceradi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1970~80년대를 돌아보면 군사독재 정권에 통제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소식을 전해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버마 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그중에 라디오를 보내주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아시아의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시민들에게 피스 라디오 캠페인은 반가운 소식일 터이다.


◎ 내 이름을 새긴 피스(PEACE) 라디오 캠페인

현재 군부 독재 아래에서 정보의 소통조차 원활하지 못한 버마 사람들을 위해서 피스(PEACE) 라디오를 보내는 캠페인입니다.
5000원씩 두 사람이면 버마에 라디오 한 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라디오 보내기에 동참하시고 '버마 가디언(guardian)'이 되어 주세요. 버마 가디언은 버마의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이름입니다.

① 라디오 기금(5000원 이상)을 입금한다.
<후원계좌 : 110-228-482259 (신한은행, 예금주:오관영)>

② 사이트를 방문해 '버마 가디언'으로 등록한다. (www.peaceradio.kr)
※ 등록하신 이니셜을 라디오에 새겨 드립니다.

- 주최: 함께하는시민행동 (www.action.or.kr)
- 이메일 : action@peaceradio.kr 전화: 02-921-4709



  * 필자 마웅저(Maung Zaw) 씨는 버마 8888 항쟁 당시 고등학생으로 시위에 참가한 후 버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왔다. 1994년 군부의 탄압을 피해 버마를 탈출, 한국에 왔고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중이다.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결성에 참여했고, 현재는 한국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고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인턴으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마웅저와 함께(http://withzaw.net)를 운영중이다.
/마웅저 '함께하는 시민행동' 인턴

<원문보기> :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71113083250&Section=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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